작가 생활 70년을 넘기고 지난해 백수(白壽)를 맞았던 원로 화가 전선택(99) 화백은 지금도 그림을 그리는 어엿한 ‘현역’이다. 내년이면 만 100살이다.
대구에서 주로 활동하는 전선택 화백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 회고전을 연다. 생존 화가로 99세의 나이에 전시회를 여는 것은 국내 최초 기록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미술협회는 전선택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년의 약속-전선택 화백 특별회고전'을 6일부터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전시회에서는 전 화백의 195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7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그간 전 화백이 이룬 화업의 결실을 한 자리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192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전 화백은 오산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1946년 월남해 지금까지 화단의 어떤 유파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펼쳐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대구 화단을 지키며 지역 미술 발전에 힘을 쏟아 왔으며 타향살이의 고단하고 절박했던 삶을 예술로 승화시켜 왔다. 서글픈 향수는 전 화백에게 예술창작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미술평론가 이미애씨는 “전 화백의 화풍은 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게,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이게 하듯 추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것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라며 “캔버스에 색이 중첩돼 은은히 나타날 때까지 수없이 붓질을 되풀이하며 대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표현한 것은 특이한 화법”이라고 전 화백의 화풍을 분석했다.
아직도 하루에 2시간씩은 붓을 놓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전 화백은 “지금까지 오래 살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붓을 손에 놓지 않았고 그림을 통해 꿈과 이상을 펼쳐볼 수 있었던 것이 비결”이라면서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했다.
대구미술협회 이점찬 회장은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가 전국적인 관심속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현대기를 거쳐온 산증인으로 평생 붓을 손에서 놓지 않고 백수를 맞아하신 전선택 화백의 전시회는 더욱더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을 축하하기 위해 현재 대구에서 중진급 작가로 활동중인 제자들이 함께 대륜미술인 동문 전시회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