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청 전경. /구미시

개방형 공모를 통해 지난해 경북 구미시 경제기획국장으로 임명됐던 양기철 국장이 구미시의회와의 갈등 끝에 결국 물러났다.

14일 구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 국장은 장세용 시장을 찾아 사표를 냈다.

양 국장은 지난해 구미시가 지역 경제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최초로 시도한 개방형 경제기획국장 공모에 지원, 국장으로 지난해 10월 임명됐다.

양 국장은 한국 스마트 제조융합기술협회 회장,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 기술위원,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 진흥재단 기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사표를 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3일 열린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비롯됐다.

시의회와 소통을 지적한 한 시의원에게 “(질문을 한 시의원이) 상(喪)을 당했을 때 갔다오지 않았느냐”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양 국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구미시의회는 행정사무 감사를 11일로 연기했다.

11일 재개된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권재욱 운영위원장은 “구미 경제가 안개속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미시 최초로 공모를 통해 임명된 경제기획국장에 의원과 공무원들이 모두 큰 기대를 했지만 지금 결론은 구미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 되는게 하나도 없다”며 “경제기획국장이 문제가 많아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경제수장 보직 해임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양 국장에 대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양 국장은 임명 초기 공무원과 시의원들의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공무원과 시의원들간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구미 경제회생에 대한 기대와 함께 소통부족이라는 우려를 받아온 양 국장은 끝내 내년 10월말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임명 8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