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등푸른생선 중 하나인 삼치가 최근 바다에 버려졌다. 해양수산부가 올해부터 삼치를 5월 금어기(禁漁期) 어종으로 정했는데, 어민들이 설치한 그물에 하루 수백 마리씩 잡혀 올라왔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5월 한 달간 버려진 삼치만 수천 마리에 달한다”고 했다.
30일 인천 소래포구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삼치가 하루 최대 300~400마리씩 잡히기 시작했다. 주머니 모양의 대형 그물을 해저 바닥에 닻으로 고정해 조류에 쓸려온 물고기를 잡는 안강망 방식으로 조업하다 보니 삼치가 다른 생선과 섞여 포획되는 것이다. 삼치는 그물에 걸리면 금방 죽어 버리기 때문에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방법도 없다.
고철남 소래어촌계장은 “올해는 일부러 잡지 않았지만, 안강망에 걸린 삼치를 5t 넘게 버렸을 것”이라며 “판매가 안 된다면 기부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민들은 “6월부터 금어기가 풀리지만, 삼치 어획 시즌은 6월 초순이면 끝”이라며 “국가 차원에서도 손해”라고 했다.
정부나 지자체는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치 어획량이 2016년 3만5000t에서 지난해 3만2000t으로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수산과 관계자는 “그물에 걸린 삼치는 기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어민들 요청에 대해서도 “(어민들이) 악용할 가능성이 있어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