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액의 5.18%는 ‘80년 광주’와 비슷한 아픔을 겪는 미얀마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성금으로 내겠습니다.”
보리밭과 밀밭이 펼쳐진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량동 평촌에서는 농민들이 ‘오월주먹빵’을 만든다. 평촌 농민 26명이 참여한 본빵협동조합 홍기은(62) 이사장은 “마을 사람들이 재배한 밀과 보리로 만든 빵에서 나오는 수익금 일부를 기탁하기로 했다”고 11일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2000만원, 올 목표액은 최소 2억원이다. 5.18%는 올해 41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뜻한다.
이날 본량동 행정복지센터와 바로 맞붙어 있는 ‘카페 본빵’에선 홍영혜(27)씨와 동네 친구 사이인 오현아·홍영아씨가 주먹만 한 크기의 빵을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빵에다 80년 5월 광주의 사연을 담은 문구를 함께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빵 포장지를 열면, 5·18 자료집에서 가려 뽑은 33가지 짤막한 문구를 볼 수 있다. ‘두 아가씨가 적십자병원으로 찾아왔다. 부상자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환자들을 돌봤다’ 등이다. 광산구와 민간이 함께하는 ‘공유활동지원센터’ 소속 김창헌(46) 위원은 “1980년 당시 시민들이 나누었던 주먹밥에서 주먹빵으로 발전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