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에 최악의 황사가 덮치면서 공기 오염도가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보다도 훨씬 높게 치솟았다.

7일 오후 9시 30분 현재 대기질을 표시한 위성 사진/IQAIR

대기질 분석업체인 IQ에어(IQAIR)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 대기질 지수(AQI) 기준으로 이날 오후 9시45분 현재 인천의 AQI는 706, 서울은 539를 기록해 전세계에서 수치가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이 각각 185, 174를 기록했다. 대기질 지수는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등 유해물질의 농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301이 넘으면 ‘유독(hazardous)’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그 아래로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음’(201~300), ‘건강에 좋지 않음’(151~200) 등 다섯 단계가 있다.

세계 주요 도시별 대기질 지수/IQAIR

대기질 지수가 치솟은 것은 고비 사막에서 유입된 황사 때문이다. 공기질을 그래픽으로 표시한 위성지도를 보면 중국에서 연결된 붉은 미세먼지띠가 한반도를 덮고 있다. 최악의 황사로 이날 프로야구 정규리그도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취소됐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경기·세종·대전·충북·충남·광주광역시·전북·전남·경북·강원 등 12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부산·대구·울산·경남·제주 등 5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번 황사는 8일까지 이어진 뒤 9일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환경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