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체감기온이 크게 떨어진 지리산에서 남녀 등산객 3명이 고립됐다가 14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2일 전남 순천소방서 119 산악구조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8분쯤 전남 구례군 지리산국립공원 피아골 인근에서 50∼60대 등산객 3명이 길을 잃고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악구조대원 5명은 즉시 출동해 신고접수 4시간만인 이날 오후 11시45분쯤 조난자들을 발견, 응급처치 후 하산에 나섰다. 그러나 조난자 1명이 심한 저체온증으로 자력 이동이 어려워 구조대원이 업고 하산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조난 14시간 만인 다음 날 오전 9시 30분쯤에야 피아골 계곡 삼홍소 근처로 하산, 조난자들을 구급대에 인계했다.
남성 2명은 귀가했고, 여성 1명은 저체온 증상 탓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에 사는 이들은 지리산 둘레길을 탐방하기 위해 등산하던 중 어두워져 길을 잃고 구조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난 신고가 들어온 당일에는 지리산 일대에 강풍과 함께 눈·비가 내려 지리산 노고단 일대에 눈이 쌓이는 등 체감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악천후에 자칫 구조가 늦어졌으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며 “봄철 산악 지역에는 기상이 급변하는 만큼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등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