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강원도 양구군은 전체 인구가 2만2172명에 불과하다.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자체다. 최근 양구군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부(富)를 일구는 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매년 25만여명이 각종 대회 참여와 전지훈련을 위해 양구를 찾는다. 경제 효과가 연간 200억원대에 달한다. 지난 19일 만난 조인묵(63) 양구군수는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을 더 많이 유치해 양구를 ‘스포츠 메카’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양구의 지역 경제는 군인 소비와 농업에 의존했다. 이런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굴뚝 없는 산업’인 스포츠 마케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다양한 종목에 걸쳐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경제 효과가 상당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0개가 넘는 대회를 유치했다. 3년간 양구로 전지훈련을 온 팀이 268개에 달한다. 2017년 212억원, 2018년 202억원, 2019년 203억원 등 매년 200억원대 경제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여파로 111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250억원 이상을 내는 것이 목표다.”

-스포츠팀이 찾게 하는 양구의 장점은

“양구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천연 잔디구장과 FIFA 공인 인조 잔디구장, 양구테니스파크 등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밀집해 있다. 해안면 돌산령도로 등 지천으로 널린 산악도로를 달리며 선수들이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 다년간 축적한 행정 지원 노하우도 장점 중 하나다. 오는 2023년에는 실내 체육관 3동과 축구장, 야구장 등을 갖춘 양구 종합 스포츠타운이 들어선다.”

-오는 2026년 양구를 관통하는 동서고속화철도가 놓인다

“지난해 12월 역세권 구상 용역을 마무리했다. ‘머물 수 있는 양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연계 사업을 진행한다. 차별화된 관광 상품 개발, 특색 있는 먹을거리 개발, 숙박시설 확충 등이 대표 추진 사업이다.”

-접경 지역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종 규제에 이중 삼중으로 묶여 지역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발에서 소외돼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도시 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정부가 접경지역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18조8400억원을 들여 165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투입된 사업비는 미미하다.”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개정이 추진 중이다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을 군사시설보호법 등보다 우선 적용하고, 접경지 지원에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하는 등 내용이 담겨 있다. 접경지역의 중장기 종합적 발전 전략 마련을 위해 접경지역개발청 신설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상태다.”

/양구=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