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엘리트 마라톤선수들이 세계 최초로 비대면으로 경기를 치른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경기 모습. /조선일보DB

대구시는 ’2021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4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언택트레이스로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2021년 새로운 마라톤이 시작된다”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엘리트(하프), 마스터즈(누적 10㎞ 이상, 학생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종목에 1만226명이 참가한다. 엘리트 부문에서 210명이 참가하며 나머지는 마스터즈 부문 참가자다. 당초 목표인원의 20%를 초과한 인원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는 접수부터 최종 레이스까지 ‘비대면’ 원칙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별도의 칩이 없이 대회 조직위가 자체 개발한 전용 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체력에 맞는 거리를 누적해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구시는 “보통의 마라톤대회는 출발 이후 결승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중도 포기로 간주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누적한 거리를 기록으로 인정하면서 그동안 야외 운동에 참여하지 못한 운동 초보자를 배려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모든 엘리트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세계육상연맹(WA),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바탕으로 ‘엘리트 언택트레이스’를 펼친다는 점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들은 1일부터 10일간 비대면으로 하프 코스를 질주하게 된다.

엘리트 참가선수 중에는 세계 4위 수준으로 2시간2분대 기록 보유자인 에티오피아의 베이흐, 2시간4분대의 네게보 등 해외선수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마스터즈 부문에서는 한 달 동안 주어진 미션(10㎞ 누적달리기, 플로깅, 마스크쓰GO 홍보) 등을 통과한 달리미들을 추첨으로 600여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이들은 5월1일과 2일 금호강 자전거도로에서 실제로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오프라인 레이스 때는 철저한 방역대책을 마련해 대면접촉을 최소화 하도록 10개 조로 나누어 20분의 시차를 두면서 30명씩 조별 레이스를 펼치도록 한다.

완주 후에는 음식물 섭취는 없고, 옷을 갈아입은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 신속하게 귀가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대회는 국내 처음으로 자체 마라톤 전용 앱을 개발해 세계 최초의 엘리트국제마라톤대회를 추진함으로써 세계육상연맹의 8년 연속 실버라벨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로 답답해 하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재미있는 테마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있으니 시민들이 한껏 즐기는 레이스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