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한때 모든 4륜구동 차량을 일명 ‘찝차’로 부른 시절이 있었다. 찝차는 1940년대 2차 대전부터 1980년대까지 미군이 사용했던 ‘지프(Jeep)’를 칭하는 용어다.
1940년 미 국방부는 군사작전을 위한 이동 수단인 정찰용 차량을 공개 입찰했다. 4륜구동에 4각형 차체, 272kg 적재 용량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당시 윌리스, 밴텀, 포드 등 3개사가 경합한 결과 최종 윌리스사가 낙찰됐다. 1941년 이후 윌리스MB 이름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군대에선 이 차량을 지프(Jeep)라고 불렀다.
지프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민첩한 기동력 때문이다. 현재 지프는 승용을 겸한 레저와 농·축산업 현장 등지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2차 세계대전 연합국 승전 아이콘이 된 윌리스MB지프가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 간 서울에서 전시된다.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은 4륜구동 지프 개발 80주년을 기념해 지프코리아 서울 본사(성동구 성수동)에서 윌리스MB지프를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전시된 윌리스MB지프는 주행이 가능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한 1941년 생산 당시 원형 그대로다.
지프 전시장 측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드라이빙 스루 방식으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시장에는 랭글러, 레니게이드 등 다양한 지프도 함께 전시돼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의 발전 과정과 변천사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게 꾸몄다. 행사 기간 동안 도심 속 지프 오프로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은 지난 2017년부터 윌리스MB지프를 활용해 ‘Just moment! everybody enjoy peace’(잠깐만요! 싸우지 말고 평화를 누립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세계 평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