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군의 상당수 기지를 즉시반환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대구에서도 미군기지로 인해 그동안 미루어졌던 숙원사업들이 해결될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남구 대명동 일대 캠프워커 동쪽 활주로 및 헬기장 부지가 해당된다. 이곳은 2002년 반환이 결정됐으나 미군과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해 오면서 사업추진도 지지부진했다.
그동안 대구시는 2014년까지 부지 매입비 316억원을 납부 완료하고 2019년 대체 부지 정지 공사 및 시설물 이전공사를 완료하는 등 반환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추진해 왔다.
이번에 반환받은 동쪽 활주로 및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는 지역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이번 반환 결정에 따라 준비 중이던 대구대표도서관, 대구평화공원 및 3차 순환도로 등의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중 대구 대표도서관은 반환부지 (6만6884㎡) 중 헬기장 부지(2만8967㎡)에 건립된다.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또 대구평화공원과 지하공영주차장 설계도 착수에 들어간 상태다.
반환부지 중 동쪽 활주로 부지(3만7917㎡)에는 대구시 3차 순환도로가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중이며,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3차 순환도로 전체 25.2㎞ 중 마지막 단절구간으로 남아 있는 ‘캠프워커 서쪽도로(600m)’와 47보급소(9400㎡)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협의를 요청해 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반환부지에 대한 정화 및 검증작업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정화 및 검증작업이 완료된 부분부터 도서관 등 계획된 사업들에 대해 착공이 가능하도록 국방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남구 인근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즉시반환 합의를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해당 부지에 도서관 등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해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함께 대구의 전체 도시공간이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