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주한 미군이 27일 경북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내 노후 병영시설 개선을 위한 공사 자재 반입에 나서자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사드 철거”를 주장하며 또다시 저지에 나섰다.
사드 기지 내 공사 자재 반입은 지난달 22일 이후 36일 만이다. 당시 경찰이 사드 반대단체 회원·주민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부상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사드 기지 내 국군과 미군 병영 시설 개선 공사 자재와 PX 물품, 부식을 실은 차량 20여대를 반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전부터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등 60여명이 차량으로 유일한 진입로인 진밭교 일대 2차선 도로를 차단하고 격자 형태의 철제 구조물(긴 사다리 모양)에 한 명씩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7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해산 작전을 펼치기 전 수십 차례 경고방송을 진행했다. 동원 경력에 대해 체열검사를 마친 경찰은 마스크에 투명형 얼굴 가리개를 한 상태에서 이날 낮 12시 18분쯤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사다리에 몸을 묶은 시위대를 분리하여 해산에 나섰다. 그러나, 대책위와 주민들은 사다리에 몸을 묶은 채 저항했다. 활동가라 불리는 한 명은 “계곡에서 뛰어내리겠다”며 저항하자, 경찰은 해산조치를 일시 중단하고 설득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오후 시위대를 해산했다. 국방부가 자재를 실은 트럭을 기지안으로 들어가게 하려고 하자, 시위대는 현장에서 트럭의 물품을 확인하였다.
사드 기지 공사를 위한 자재 반입 차량 중 일부가 오후 3시 5분쯤 통과했다. 사드 반대 단체가 시위한 지 5시간 만이다. 국방부와 사드 반대 단체 측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11대의 골재(모래, 자갈)차량을 제외한 15대의 자재(시멘트, 블록, 식품류 등)차량을 기지 내로 진입시키기로 합의했다. 사드 반대 단체 측이 골재를 반입을 통한 사드 기지 시설 개선공사를 저지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골재나 자재 모두 공사에 필요한 물품들이다.
하지만 일부 반대 단체 회원들은 기지입구로 진입하려는 시멘트와 블록 등을 실은 트럭의 적재함을 확인한 뒤 국방부 관계자에게 “시멘트와 블록도 골재 아니냐”며 항의하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반대 단체 회원들에게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 주의하겠다”고 사과하면서 자재 반입 차량이 이동이 가능했다. 결국, 이날 모래와 자갈을 실은 골재차량은 기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시멘트, 식품류 등을 실은 자재트럭만 기지로 들어갔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날 시위와 진압이 이뤄졌다. 이날 시위대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어깨가 닿을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 앉은 채 차량 진입을 저지했다. 사드 반대단체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방역을 강조하면서도 모순적으로 미군기지 공사를 위해 경찰력으로 제압함에 따라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켜질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