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크나큰 상처와 상실을 남긴다. 한국인이 겪은 6·25전쟁으로 인한 고통은 지금도 한국인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
한편으로 그로 인해 예술은 상실과 고통을 자양분으로 해서 내면적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6·25전쟁 당시 대구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전쟁을 피해 왔고, 그들의 흔적은 지금도 대구 곳곳에 남아 있다.
중구 향촌동 일대 다방과 음악감상실, 극장 등에서는 문인과 음악인 등의 예술가들이 불꽃을 살랐다. 출판기념회도 열었고,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잠시나마 위안을 얻었다.
1950년대 당시 향촌동 일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대구시는 11월1일부터 15일까지(월요일 제외) ‘향촌 르네상스 투어’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1950년대 향촌동에서 활동했던 화가 이중섭, 시인 구상의 흔적을 개화기 복장을 하고 따라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구지역 청년예술가들의 다양한 전시와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메인 프로그램으로 이중섭 등이 머물렀던 곳을 체험하면서 장소별 미션수행과 사진 인증(SNS 활용)을 통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는 ‘미션 스탬프투어’가 있다.
‘미션 스탬프 투어’ 대상은 시인 구상이 ‘초토의 시’를 발표했던 그 당시의 꽃자리다방, 화가 이중섭이 다방 한 구석에 앉아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던 백록다방(현 갤러리모텔), 1946년 개업한 대한민국 1호 음악감상실이었던 녹향(향촌문학관), 1932년 건립한 조선식산은행대구지점(근대역사관), 르네상스음악감상실 골목(판코리아식당~더폴락골목) 등이다.
대구여행주간 ‘향촌 르네상스’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대구관광 공식 블로그 ‘제멋대로 대구로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갈진수 대구시 관광과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지역 청년예술가와 함께 북성로를 중심으로 새로운 대표 관광콘텐츠로 만들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