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0세에 과학고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영재’ 백강현군이 재학 시절 학교 폭력 피해로 “굉장히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사실 그때 자퇴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4월 9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 인피니티’ 2회에서는 과거 ‘영재발굴단’을 통해 이름을 알렸던 백강현군이 출연했다. 백군은 방송에서 과학고를 자퇴하게 된 배경과 이후의 도전 과정을 전했다.
백군은 과거 ‘영재발굴단’ 출연 당시 생후 41개월로, 방송에서 방정식을 푸는 등 수학과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백군의 지능지수는 웩슬러 기준 IQ 164, 멘사 기준 IQ 204로 측정됐다. 이후 만 6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시험을 거쳐 7세에 5학년으로 조기 진급했고, 만 9세에 중학교에 들어간 뒤 만 10세에 과학고에 진학했다.
백군은 만 10세에 과학고에 진학했지만 학교 폭력으로 인해 5개월 만에 자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공부하는 걸 굉장히 재미있게 생각했고, 형·누나들과 관계는 매우 화목했다”고 말했다.
백군의 어머니는 “많은 학생이랑은 잘 지냈는데 유독 한 학생과 문제가 계속 있었다. 인터넷에 나쁜 글도 공개적으로 올리고 점점 강현이랑 이야기하다 보니까 강현이가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자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학교 폭력 3호 처분을 받았다. 3호 처분은 교내에서 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다.
백군은 “그때 굉장히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그때 자퇴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과학고에 대해서는 아직도 본교로 생각하고 있다. 그때는 막막했다. 학교에서 나왔으니까. 검정고시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후 백군은 유학 제안을 받아 영국 옥스퍼드대 컴퓨터사이언스과 입시에 도전했다. 백군은 영국 대학 입학시험 인터내셔널 A레벨 준비를 위해 평일에 15시간 이상 공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여서 보기 힘들 정도로 된 적이 있다”며 “그동안 푼 시험지를 합치면 제 키의 3배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 결과 백군은 수학, 심화 수학, 물리, 화학 네 과목 모두에서 최고 등급인 에이스타(A*)를 받았고, 또 다른 시험인 MAT(Mathematics Admissions Test)에서도 85점으로 상위 10%에 들었다. 그러나 최종 합격에는 이르지 못했다. 백군은 “MAT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면 불합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한 뒤 “떨어졌지만 도전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백군은 옥스퍼드대 입시 실패 이후에도 작사, 작곡, 앱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