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복무를 마친 예비역 장교가 한반도를 한 바퀴 도는 대장정을 완주했다.
예비역 대령 조형호(3사 18기)씨는 최근 코리아둘레길 4500㎞를 113일 만에 완주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순례를 마쳤다. 코리아둘레길은 동해 해파랑길, 남해 남파랑길, 서해 서해랑길, DMZ(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연결해 대한민국을 한 바퀴 잇는 장거리 도보길이다. 조씨는 ‘평화·통일·민주’라는 가치를 가슴에 품고서 이 둘레길을 걸었다고 한다.
조씨는 “전역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복무의 시작”이라며 “군복을 벗었지만 나라를 위한 충성과 책임은 계속된다. 그래서 시니어 아미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도전·나눔·봉사’로 이어지는 삶
조씨는 ‘도전·나눔·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목표로 해왔다. 이 중 ‘도전의 삶’은 유사시 자원 참전해 승리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다양한 도전을 이어온 그는 2003년부터 풀코스 마라톤(102회 완주)과 울트라마라톤 등에 참가해 약 150회에 달하는 완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킬리만자로(5895m),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4m), 낭카르상(5616m), 칼라파타르(5545m) 등 5100m 이상 고산 12곳을 완등하며 극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였다. 2025년 몽골 고비사막 울트라마라톤 100마일 대회에서는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조씨는 “나라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땅 끝까지라도 달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나의 도전”이라고 했다. 그는 코리아둘레길 2회 완주를 목표로 도전을 이어가면서 올해 한강 울트라마라톤 100㎞, 뉴욕마라톤, 제주도 일주 등에 나설 계획이다.
‘나눔의 삶’ 또한 그의 중요한 축이다. 조씨는 40년간 헌혈을 총 247회 했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도 나눔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유니세프, 희망고(남수단 지원), 월드비전 월드투게더 등 국내외 단체와 몽골 청소년 육상 선수 등을 장기간 후원하며 국제적으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의 삶’ 역시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그는 국제 구호 단체 월드투게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비역 장교들로 구성된 ‘진짜 사나이 한울림 합창단’ 단원으로서도 각종 행사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 “예비역이지만 여전히 현역의 마음으로”
조씨의 행보는 완주로 그치지 않았다. 코리아둘레길 완주 직후 그는 월드투게더 홍보대사로서 연평도와 우도에서 근무 중인 장병들을 위해 5일간 위문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는 전역 이후에도 전우애와 군인 정신을 지속하고자 한다.
조씨는 “이번 완주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민주주의 가치를 되새기는 순례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랑 나눔과 생명 나눔의 삶을 실천하며 조국을 위한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