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6관왕 요하네스 회스플로트 클레보가 골프 코스에서 샷을 한 뒤 공을 쳐다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클레보가 지난달 밀라노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단체 스프린트에 출전한 모습. / 인스타그램·EPA 연합뉴스

“육체적으로는 크로스컨트리가 힘든데, 정신적 고통은 골프가 훨씬 크더라고요.”

지난달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6관왕에 오르며 역대 동계 최다 금메달(11개) 신기록을 세운 요하네스 회스플로트 클레보(30·노르웨이)가 남다른 ‘골프 사랑’을 공개해 화제다. 자타공인 동계 스포츠의 제왕에 올랐지만, 골프는 정복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클레보는 26일 공개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스키를 타며) 극한의 신체적 고통을 인내하는 과정도 힘들지만, 골프를 치며 겪는 정신적 고통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모든 샷이 너무 중요해서 항상 마음을 다잡고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클레보는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 6월 별다른 준비 없이 고향 친구들과 필드에 나갔다가 골프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처음 라운드를 했는데 ‘이건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이를 “‘골프 바이러스’에 감염된 순간”이라고 했다.

클레보는 대다수 ‘주말 골퍼’처럼 골프 관련 유튜브 영상을 열심히 찾아보며 ‘독학’으로 실력을 키웠다고 했다. 첫해 핸디캡은 23.5 정도였는데, 현재는 7~8 수준으로 소위 말하는 ‘싱글’ 골퍼로까지 발전했다. 파 72 코스 기준 80타 정도 친다는 뜻이다. 개인 레슨까지 받으며 실력이 빠르게 향상됐지만, 클레보는 “아직 내 기대만큼 잘 치지 못해서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볼이 숲으로 들어가거나 포퍼트(4-putt)까지 하면 진짜 짜증이 나지만,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골프가 정말 재미있다”고 했다.

올림픽을 포함해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클레보는 롤러 스키 등을 타며 매일 8시간씩 크로스컨트리 훈련을 한다. 그래서 “샷을 다듬고 퍼트 연습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올림픽 준비 때문에 작년 8월 이후 라운드한 적이 없다는 그는 “조만간 필드에 나가면 아마 95타쯤 칠 것 같아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