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의 통장에는 올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이 입금될 예정이다. 25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분석에 따르면, 오타니의 올해 예상 수입은 1억2700만달러(약 1904억원)로 MLB 전체 선수 중 압도적인 1위였다. 가만히 있어도 매일 5억2000만원 이상을 버는 셈이다.

오타니의 올해 수입 중 소속팀인 LA 다저스에서 받는 연봉은 단돈 200만달러(약 30억원)다.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472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1조491억원)의 ‘대박 계약’을 맺었지만, 97%인 6억8000만달러(약 1조192억원)를 10년 뒤에 받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광고 출연과 스폰서 계약 등으로만 19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오타니를 모델로 한 주요 기업들의 광고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국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일본 시계 브랜드 세이코, 독일 남성복 브랜드 휴고 보스, 일본의 음료 회사 이토엔. /뉴발란스·인스타그램·휴고보스

오타니의 주 소득원은 광고 촬영과 스폰서 계약으로 나타났다. 그가 올해 광고·라이선스·기념품 판매 등으로 벌어들일 금액이 1억2500만달러(약 1873억원)에 달한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약 20개 기업이 오타니와 협업하는 대가로 상당한 계약금을 지불한 덕분이다.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뉴발란스는 오타니의 이름을 딴 한정판 신발을 출시했고, 일본항공은 일부 비행기 겉면에 그의 얼굴과 이름 ‘Sho’를 도색해 ‘드림 쇼 제트(Dream Sho Jet)’를 운영했다. 일본 음료 회사 이토엔은 오타니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내수 시장을 넘어 단기간에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포브스는 “오타니가 야구 열풍이 뜨거운 일본 스폰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25일 MLB 개막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 선발투수 겸 지명타자로 나서 4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고 안타도 추가하며 변함없는 ‘이도류(二刀流)’ 활약을 예고했다.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의 ‘명명권’을 일본 의류 기업 유니클로에 거액에 판매하는 등 오타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오타니를 매개로 벌어들인 스폰서 수익만 해도 연간 7000만달러(약 1049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오타니노믹스(오타니로 인한 경제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다.

포브스가 운동선수들의 수입을 추적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로 올해 오타니가 벌어들일 수입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1위는 2021년 1억5800만달러(약 2367억원)를 번 UFC(미 종합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38)다. 그 역시 경기 수입보다는 본인이 운영하는 위스키 브랜드 판매 수익에서 대부분을 충당했다.

오타니에 이어 올해 MLB 선수 수입 2위는 코디 벨린저(5650만달러), 3위는 카일 터커(5600만달러)가 올랐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지만, 두 선수의 수입을 더해도 오타니에 미치지 못한다. 4위는 MLB 역대 최고액 계약 기록(7억6500만달러)을 세운 후안 소토(5190만달러), 5위는 AL(아메리칸리그) MVP 출신 애런 저지(4610만달러)가 올랐다. 투수 중에는 MLB에서 통산 113승을 거둔 잭 휠러(4220만달러)가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포브스는 올해 MLB 연봉 상위 10명의 총수입이 5억3700만달러(약 804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