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15일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진영(23)이 짧은 환호를 내지르고 그린으로 이동했다.
동료들이 다가와 쏟아붓는 생수를 기분 좋게 받아낸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엄마, 아빠 사랑해”를 외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2022년 데뷔 후 다섯 번째 시즌 만에 이뤄낸 생애 첫 우승의 기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동시에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이날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 컨트리 클럽(파 72)에서 열린 ‘리쥬란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 임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합계 12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임진영은 선두에 네 타 뒤진 8언더파 공동 7위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전예성, 2위였던 이예원 조보다 두 조 앞서 경기를 치렀고, 선두 자리에서 경기가 끝나길 기다렸다.
지난해 3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오른 이예원이 끝까지 임진영을 추격했다. 하지만 이예원은 15번 홀 버디 이후 16~18번 홀을 파로 마쳤고, 임진영은 웃으며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경기 후 임진영은 “겨울 전지훈련 기간 내가 뭐가 부족한지 찾기 위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애썼다”며 “올 시즌부터 시즌 2승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제 첫 승 했으니, 이번 대회 잘했던 부분을 기억하며 남은 시즌도 잘 치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임진영은 기자회견에서 생애 첫 우승에 대해 “루키 시즌인 2022년엔 경험이 많지 않았고, 2024년부터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플레이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휴대폰을 봤는데 아버지가 피 말린다고 카톡을 보내셨길래, 나도 ‘피 말린다’고 답했다”며 “아버지 무릎이 좋아지면 함께 투어를 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았다. 이에 대해 “3타 정도만 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중장거리 퍼트가 들어가며 흐름을 탔다”면서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꾸준히 버디를 잡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중반 단독 선두라는 점을 알았지만 아직 많은 홀이 남아 있어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