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96번째 생일을 맞아 6일 자신의 정치 인생을 정리한 책 ‘권노갑 백인평전’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117명이 권 이사장에 대해 쓴 글을 엮은 책이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부겸 전 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 전 국회의장, 정대철 헌정회장 등 정치 원로들도 자리했다.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옛 상도동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축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까마득한 후배의 무거운 고민에도 언제나 살갑게 맞이해 주시던 고문님의 품은 참으로 넓고 든든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언제나 선당후사의 표상이셨다”고 했다. 권양숙 여사는 “사람과 신의를 중심에 둔 정치를 행동으로 증명해 온 분”이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종대 경기도지사 비서관은 “아버지(고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는 ‘동교동계에선 고문님을 쑥구 형님이라고 불렀다’고 하셨다”면서 “순수하게 할아버지(김 전 대통령)를 모셨기 때문이란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쑥구는 순박한 사람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이다.
이날 출판된 ‘백인평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가 2014년 보낸 친전을 포함해 권 이사장과 가까운 이들의 글이 담겼다. 권 이사장의 영어영문학 석사 과정을 지도했던 김태철 전 한국외대 교수는 “연속 여섯 시간 강의를, 젊은 학생들 사이에 앉아 수강하시더라”고 했다. 권 이사장은 83세였던 2013년 석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해 한국외대 영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권 이사장은 무대에 올라 “20년, 30년은 더 살 것”이라며 “자신 있고 에너지 있다”고 했다.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자 권 이사장은 주먹을 들어 올렸다. 13·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 이사장은 1960년대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