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미 프로골프) 투어 등 전 세계 골프계가 공통적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슬로 플레이(slow play)다. 투어별로 벌금과 벌타 등 페널티 제도가 있지만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만든 스크린골프 리그 TGL은 지난 시즌 출범 때부터 이런 슬로 플레이를 단호하게 차단하는 ‘샷 클락’ 제도를 도입했다. 올림픽 타임 키퍼 오메가가 TGL에서도 타임 키퍼를 맡아 대형 디지털 시계로 40초를 카운트한다. 15초가 남은 시점부터는 심장 박동 소리가 울리도록 해 선수들을 압박한다.
TGL에서 두 시즌을 뛴 윈덤 클라크(미국)가 6일 화상 인터뷰에서 골프계에 드문 샷 클락 경험과 빠른 플레이가 골프라는 종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클라크는 40초 샷 클락 제도에 대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를 빠르게 만들어, 모든 경기를 같은 시간(정해진 시간)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비교적 플레이 속도가 빠른 선수기 때문에 시간 제약에 큰 압박을 느끼지 않지만, 샷 클락 제도는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40초라는 시간 안에 어떤 클럽을 골라서 칠지 재빨리 결정해야 하고, 어드레스해서 샷을 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짧더라도 피할 수 없다. 어떻게든 샷을 해야 한다는 점이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퍼트할 때는 양쪽에서 라인을 읽고 팀원들과 상의까지 하고 나면 15초밖에 안 남을 때가 있다. 그럴 땐 긴장되고 서두르게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린 점점 익숙해질 거고, 골프를 빠르게 진행하는 건 정말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클라크도 15초가 남고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면 긴장을 한다고 한다. 클라크는 “때로는 팬들이 선수들을 헷갈리게 하려고 실제보다 일찍 카운트다운을 하기도 한다”며 “샷 클락은 선수들이 느긋하게 준비하는 관행을 방지해준다. 타임아웃을 불러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기 때문에 전략적이고 매우 독특한 시간 기록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클라크는 PGA 투어에도 TGL의 샷 클락처럼 경기 속도를 끌어올리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PGA 투어에선 바람처럼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샷 클락을 적용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샷 클락(피치 클락) 제도가 도입됐고 잘 작동하고 있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골프 경기가 더 빨라진다면 종목 전체에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클라크는 작년 9월 TGL의 타임 키퍼 업체인 오메가 앰배서더로 발탁됐다. 그는 “골프는 매우 전통적인 스포츠지만, 골프에도 혁신이 있고 타임 키핑에도 혁신이 있다”며 “오메가가 TGL과 파트너십을 맺은 건 훌륭한 선택이며, 이는 스포츠와 골프, 오메가 모두에 좋은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