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5일 화상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PGA 투어

오른 손목 부상 때문에 뒤늦게 시즌을 시작하는 임성재(28)가 5일 “프로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길게 쉬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여러 면에서 손해를 보고 시작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날 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로지(파72)에서 개막하는 PGA(미 프로골프)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 출전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해 말 오른쪽 손목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느낀 이후 최근까지 치료와 재활을 받아왔다. 올 시즌 PGA 투어 대회를 7개 건너 뛰었고, 이날 시즌 첫 대회에 나선다.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임성재. /KPGA

‘100% 컨디션’은 아니라는 그는 “아프지는 않지만 부상 느낌이 아직 남아 있다. 뻐근하긴 한데 경기를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연습하면서 나아지는 느낌이 있어 지난 주부터 샷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부상 때문에 장기 휴식을 취한 게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한 달 반 정도 쉬면서 골프채를 잡지 않았고, 골프 생각을 하지 않고 힐링을 했다”며 “(프로 생활) 10년간 이렇게 쉰 적이 없어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을 2개월 쉬어서 포인트 등 부분에서 손해를 보고 시작하지만, 아직 시그니처 대회와 메이저 대회가 다수 남아 있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리하지 않겠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2020년 혼다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임성재. /AP 연합뉴스

이날 인터뷰에선 ‘우승 가뭄’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임성재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한 차례 우승한 뒤 약 5년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임성재는 “매년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쉽지는 않다”며 “우승이 없어도 꾸준하게 골프를 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우승을 두 번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당연히 우승을 추가하면 좋겠지만 지난 7년간 꾸준한 성적을 내왔던 게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며 “우승하면 좋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승보다 컷을 어렵게 통과한 뒤에 3~4라운드에서 톱10, 톱5 성적을 달성한 것에 더 희열을 느꼈다. 꾸준히 20위 안에 들어 (시즌 마지막에)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게 기분이 좋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PGA 투어에 데뷔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이어왔다. 임성재는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런 커리어가 마음에 든다. 뿌듯하다”고 했다.

임성재는 “우승을 많이 하고 투어 챔피언십에 못 나가면 꾸준하게 못 했다는 뜻”이라며 “올해 시즌 시작이 늦지만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 그간의 내 성적을 보면, 감을 잡으면 포인트를 따 투어 챔피언십에 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8년 연속 출전의 자신감을 보였다.

임성재는 “부상이 오래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다음 달 마스터스를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올해 후회 없이 플레이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성재의 시즌 첫 경기는 6일 새벽 2시 15분에 시작한다. 그는 1라운드에서 샘 번스(미국)와 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