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방송인 여예스더./뉴스1

의사 출신 방송인 여에스더(60)가 난치성 우울증으로 인해 자발적 안락사를 고민해 왔다고 고백했다.

26일 공개된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에 출연한 여에스더는 운명술사 이소빈에게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여에스더는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 이야기를 꺼내며 “동생이 죽은 뒤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못 지켰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눈물을 보였다. 동생의 죽음 이후 우울증이 악화됐다는 여에스더는 “치료가 잘되지 않아 입원해 전기 자극 치료도 여러 차례 받았다”며 “기억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태로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에게는 굉장한 미안한 이야기지만, 매일 죽을 날짜를 정해놓고 있었다”며 “11월 18일로 정했다가, 가족 생일과 겹치지 않는 날짜를 고민했다.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떠나면 가족이 매년 힘들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이 나가기 전에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날짜를 내년으로 미뤘다”고 덧붙였다. 영상 자막에는 ‘2025년(61세), 난치성 우울증으로 인해 외국에서 자발적 안락사를 고민 중’이라는 설명이 삽입됐다.

그는 신변 정리의 일환으로 주변인들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전했다. 창립 초기부터 함께한 직원에게 서울 청담동 집을 선물했으며, 가사도우미를 위한 아파트 매입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말미 여에스더는 “이제 날짜를 정하지 않겠다. 버텨보겠다”며 눈물을 닦았다.

앞서 남편 홍혜걸은 여에스더가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혜걸은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아내가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무쾌감증(Anhedonia)’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며, “간단한 메시지 답장조차 힘겨운 의무가 된다”고 전했다.

여에스더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우울증 치료 부작용으로 체중이 52㎏까지 줄어든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우울증 약을 하나 추가했는데 부작용으로 식욕이 떨어졌다”며 “기운이 없는 게 단점이지만, 옷이 맞는 건 장점”이라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