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15만명에 불과한 카리브해의 소국(小國) 퀴라소를 사상 첫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딕 아드보카트(79·네덜란드) 감독이 퀴라소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퀴라소 축구 대표팀은 24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사임했다”며 “건강 문제가 있는 딸을 돌보는 데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국적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지내 국내에도 익숙한 인물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의 맏딸이 최근 중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항상 축구보다 가족이 우선이라고 믿어왔기에 자연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퀴라소를 이끌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낸 것은 내 축구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1월 퀴라소 국가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아드보카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10경기 무패(7승 3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퀴라소는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역대 월드컵 출전국 중 최소 인구 국가라는 타이틀도 차지했다. 이전 기록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인구 약 35만명의 아이슬란드였다.
퀴라소 축구 대표팀은 실제 국적은 네덜란드지만, 혈통을 따라 퀴라소 대표팀을 택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퀴라소가 네덜란드 자치령임을 활용한 것이다. 퀴라소 대표팀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출신인 프레드 뤼턴 감독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