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차병원 난임센터에서 지난 20일 특별한 돌잔치가 열렸다. 난소암과 난임을 극복한 정지영(30)씨의 쌍둥이 김민정(여)·민서(남) 남매가 주인공이었다.
정씨는 10년 전인 2016년 난소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수술과 항암 치료로 고된 시간을 보내왔다. 당시 의료진은 치료 과정에서 “난소와 자궁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정씨의 어머니가 “(우리 딸이) 나이도 어리고, 결혼도 해야 하니 한쪽 난소와 자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료진도 이를 받아들였고, 다행히 왼쪽 난소와 자궁을 보존했다. 아기를 좋아한 정씨는 병원 진료 때마다 “저 임신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정씨는 2023년 7월 결혼 후 바로 이 병원에서 난임 시술을 시도했고, 한 해 뒤 임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주치의인 이광 대구차병원 교수는 “난임 시술을 할수록 이전에 치료받았던 암이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난임 치료를 하면 육체적,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는데, 환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잘 따라와줬다”고 했다. 그렇게 정씨에게 쌍둥이가 찾아왔다. 다행히 아이들은 건강하게 태어나 자랐다.
정씨는 “이번에 돌잔치를 하면서 아이들이 정말 많은 손길과 마음속에서 태어났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쌍둥이 돌잔치에 주치의 교수님뿐 아니라 간호사 선생님들, 난임 연구원분들까지 모두 함께해주셔서 저희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