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일명 ‘타진요’ 사건 당시 부친상을 겪으며 느낀 심경을 털어놨다.
타블로는 지난 20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낸 시기를 떠올리며, 당시 상황이 지금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죽음을 아주 가까이서 경험했던 두 번째 순간은 당연히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였다”며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전 어떤 스캔들을 겪었다. 전 그걸 ‘스캔들’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싫어한다. 그건 사람들이 악했던 것뿐이니까”라며 “이른바 ‘타진요’라는 사건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제가 스탠퍼드에 다니지 않았고, 제 모든 학력이 가짜이며, 가족마저 가짜라고 떠들어댔다. 이 일은 몇 년간 지속됐다”고 회상했다.
타블로에 따르면 아버지는 사건 이전 암 투병을 이겨낸 상태였고, 그가 뮤지션 활동을 시작할 때에도 건강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와 제 가족에게 일어난 그 끔찍한 일들이 끝날 무렵, 아버지는 다시 병세가 악화되셨고 병환이 깊어지자마자 바로 다음 날 아침에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부친상은 타블로에게 더욱 큰 충격이었다. 그는 “저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충격 상태에 빠졌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저도, 가족들도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었다”며 “전 당연히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단순히 아버지를 잃어서가 아니라, 정직하게 말해 대중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건 살인이었다. 그래서 전 그냥 슬픈 게 아니라, 그 살인에 가담한 모든 사람에게 극도로 분노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아마 지금도 자신들이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은 척 살아가겠지만, 분명히 그들이 죽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 정말 화가 났고, 슬펐으며, 또 혼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타블로는 당시 장례식장에서의 기억도 전했다. 그는 조문 온 동료들, 특히 코미디언들이 건넨 농담 덕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처음으로 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안의 무언가가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그분들은 본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저보다 연배가 높고 이런 경험이 많으셨기에, 그 순간 제게 정확히 필요한 처방약이 무엇인지 알고 계셨던 거다. 이것이 바로 어두운 시기의 유머가 가진 힘”이라고 말했다.
‘타진요’는 2010년 개설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의 줄임말이다. 타진요 멤버들은 타블로가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학력 위조 누명을 씌웠다. 스탠퍼드 대학 측이 직접 타블로의 졸업 사실을 확인해줬으나, 이들의 공격은 계속됐고 결국 타블로는 대법원까지 가서 학력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