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 /아트인문학 유튜브 영상

화가 겸 배우 박신양(58)이 “배우는 은퇴가 없는 일”이라며 일각에서 나온 은퇴설을 부인했다.

박신양은 2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아트인문학’ 영상에 출연해 그림 창작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연기 계획을 털어놨다. 그는 ‘배우는 은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어디서 나온 이야기(은퇴설)인지 모르겠다. 나이에 맞는, 상황에 맞는, 역할에 맞는 출연을 언제든 할 수 있다”며 “좋은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게 좀 흥미로운가 이런 생각을 늘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림을 처음 그리게 된 당시를 얘기하면서는 “13~14년쯤 전이었다. 연기를 너무 열심히 하다가 결국엔 쓰러졌다. 허리 수술을 네 번이나 받았고 갑상선에도 문제가 생겼다”며 “굉장히 오래전부터 그랬는데 모르고 지내오다가 일어나지 못하는 지경이 됐었다. 그러다 나를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강렬한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력하게 온몸과 정신을 휘감는 그리움이 뭔지 궁금했고 ‘나는 누구를 그리워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들이 떠올랐는데, 한편으론 내가 친구들을 왜 그렇게 그리워하는지도 궁금해졌다”며 “그러다 어느 날 화방에 가서 붓과 물감을 구매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 5년, 7년이 지나버렸더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전시된 박신양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박신양은 연기와 그림의 연결성에 대해 “제게는 연기도 표현이고 그림도 표현이다. ‘나는 장르를 바꾸고 있는가’ ‘직업적인 전환인가’라는 물음에 결론을 얻었는데, 공통적으로 사람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를 통해서도 제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얘기하고, 그 얘기를 전달하려고 쓰러져 가면서도 노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는 이야기 속에도, 배역 뒤에도 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림은 숨을 데가 없다. 벌거벗은 채로 사람들 앞 광야에 서 있는 느낌”이라며 “(그림은)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것을 직면하고 직시할 수 있는 사람들의 표현이어야 한다. 저도 다른 예술가들의 표현에서 정말 그런가 하는 지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그런 것들이 보일 때 공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박신양은 1996년 영화 ‘유리’로 데뷔해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 남우상을 받았다. 이후 ‘약속’ ‘달마야 놀자’ ‘범죄의 재구성’ ‘박수건달’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2004년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첫 번째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쩐의 전쟁’으로 또 한 번 연기대상을 받아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그 뒤로도 ‘바람의 화원’ ‘싸인’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 대표작들을 남겼다.

2019년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출연 이후 한동안 근황이 알려지지 않다가, 2021년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석사 과정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창작 활동도 주목받았다. 2023년엔 첫 개인전에서 연극 개념인 ‘제4의 벽’을 회화 전시에 도입해 화제를 모았었다. 오는 3월 6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