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련성 기자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자 신민준(왼쪽) 9단과 준우승자 이치리키 료 9단이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신민준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시상식이 16일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에서 열렸다. 2021년 25회 우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 LG배 타이틀을 획득한 신민준(27) 9단은 “대회가 30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순간에 다시 우승하게 돼 더욱 각별하다”며 “이번 우승이 앞으로 바둑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준은 결승 3번기에서 일본 바둑 최강자 이치리키 료(29) 9단을 맞아 첫 판을 내줬지만, 2승 1패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1국에서 다 잡았던 승기를 막판 실착으로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이어진 2~3국에서 주특기인 빠른 수읽기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내리 승리를 따냈다. 그는 “1국 역전패의 충격이 컸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이번 결승에서 발견한 보완점들을 잘 다듬어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5년 전 LG배 결승에서도 당시 중국 최강자인 커제 9단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준우승에 머문 이치리키는 “결승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결승에서) 3국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도 예상 못 했다”며 “다시 세계 기전 우승을 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이창호와 이세돌, 신진서, 구리(중국), 저우쥔쉰(대만) 등 당대 최고의 기사들이 활약하며 세계 바둑 흐름을 주도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국가별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중국은 12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했다. 한국기원은 이날 LG배 30년을 기념하는 바둑판을 만들어 주최 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