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이 5년 만에 LG배 정상에 복귀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세계 기전 제패다. 1패 뒤 2·3국을 내리 이긴 것도 2021년 첫 우승 때와 판박이였다.
신민준(27)은 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29) 9단을 백 218수 불계승으로 꺾었다. 신민준은 종합 전적 2승 1패로 우승 상금 3억원을 차지했다.
팽팽하던 최종국은 중반에 이치리키의 악수가 나오며 균열이 생겼다. 이치리키가 우상귀에서 손을 빼고 109수로 중앙의 백 대마 공격에 나섰지만 이게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 신민준은 이치리키가 손을 뺀 우상귀 집을 크게 확보해 앞서기 시작했다.
신민준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메이저 타이틀을 두 차례 획득한 기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민준은 “1국에서 대역전패를 당하고 자책했는데, LG배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했다. 일본 국적 기사로는 첫 LG배 우승에 도전한 이치리키는 준우승 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2019년 말 은퇴한 이세돌 9단이 제자인 신민준을 응원하기 위해 대국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신민준은 열네 살이던 2013년 당시 4개월간 이세돌의 집에서 숙식하며 내제자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