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을 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너무 맛있게 먹으면서 ‘살아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체납·징수 업무를 맡은 공무원의 작은 관심이 삶을 포기하려던 50대 여성을 다시 살렸다. 경기 수원시의 한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5일 시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이 같은 사연을 올렸다.
A씨는 수개월째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지방세와 과태료 체납으로 통장이 압류된 상태였다. 일용직 일자리도 끊겼고, 다리 인대가 끊어진 20대 아들은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더는 희망이 없다고 느낀 A씨는 신변을 정리하며 체납액 일부라도 갚기 위해 10년 넘은 차량의 공매를 신청했다.
차량 공매 절차를 맡은 수원시 징수과 체납추적팀 신용철 주무관은 A씨의 사정을 듣는 과정에서 며칠째 가족이 굶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마트에 함께 가자고 했지만 A씨는 “누구에게도 신세 지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30여 분 뒤 신 주무관은 붕어빵 여섯 개를 사 들고 A씨 집을 다시 찾았다. 현금을 찾지 못해 수중에 있던 4000원으로 산 붕어빵이었다. 그는 “힘내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이후에도 신 주무관은 쌀과 반찬, 라면을 가져왔고, 연말에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건넸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말로 A씨의 마음을 덜어주기도 했다.
작은 관심은 변화를 만들었다. 아들은 밥을 먹고 “아르바이트라도 찾아보겠다”며 밖으로 나섰고, A씨도 무료 법률 상담과 체납 조정을 알아보며 다시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A씨는 “다시 살아보려고 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며 “잘 살아서 꼭 보답하겠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