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안성기가 거주하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까지 살뜰히 챙겼다는 생전 일화가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5일 시설 관리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 안성기 배우께서 시설인들을 각별히 챙기셨다더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안성기는 1년에 한 번 힐튼호텔로 관리사무소 직원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작성자 A씨는 “안성기 님은 정장, 배우자 분은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고 한 명 한 명 사진 촬영까지 해줬다더라”고 했다.
이어 “유명 인사가 팁을 줬다거나 선물 세트를 건넸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따로 자리를 만들어 챙겨 준 사연은 처음 듣는다”며 “좋은 곳으로 가셔서 더 많은 사랑받길 바란다”며 애도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래전 일”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초기에 해운대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안성기 배우가 함께 타고 있었다”는 목격담 댓글도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평범한 정장 차림에 가방 하나 들고 참 수수해 보였다”며 “다른 배우들은 고급 밴 차량에 매니저를 대동하고 다니던데 비교되더라”고 회상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의식 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하며 연기 복귀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고인은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이후 ‘만다라’,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화장’ 등 69년 동안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정부는 대중문화 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안성기에게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