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라이언 제라드(26·미국)는 대서양과 인도양을 차례로 건넜다. 편도 27시간의 고된 여정을 감행한 그는 마침내 오거스타 내셔널로 향하는 티켓을 거머쥐었다.

PGA(미 프로골프) 투어 신인 제라드는 21일(현지 시각) 인도양 서남부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끝난 DP월드 투어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약 1만6000㎞를 비행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그는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해 모리셔스까지 이동하는 데 하루가 넘게 걸렸다.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친 그는 연장전에서 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쉬운 기색이 없었다. 이 대회 전까지 세계 랭킹 57위였던 제라드는 ‘4위 이내 입상’이라는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22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46위로 뛰어올랐다. 연말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면 2026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라드는 모리셔스까지 날아와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그가 이번에 4위 진입에 실패했다면 마스터스 개막 전까지 PGA 정규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개막 직전 주에 50위 안에 들어야만 했다.

김시우도 이달 초 DP월드 투어 호주오픈에 출전, 3위에 오르며 세계 랭킹을 54위에서 50위 안쪽으로 끌어 올렸다. 김시우의 이번 주 세계 랭킹은 47위로 내년 마스터스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미국 ESPN은 “지금까지 86명이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