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지난 5월 25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열린 ‘기적으로 만들 진짜 아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정치 활동으로 논란이 됐던 가수 김흥국이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김흥국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요즘 방송이고 행사고 전혀 없어서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했다.

김흥국은 “저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안다. 어떻게 회복할지 많이 고민을 한다”며 “예전엔 참 좋았는데 요즘 저에 대한 시선이 차갑다. 여러분이 좋게 봐주는 그날까지 인생을 제대로 살겠다”고 했다.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제가 정치를 잘 모른다. 목을 매달 정도의 정치꾼은 아니다”라며 “축구를 좋아하다가 MJ(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와 인연이 닿아 정치를 시작했다. 그 시간이 25년이었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치는 안 하는 게 아니라 아주 끝을 냈다. 정치에 관심도 없다. 대한민국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만 변함이 없다”며 “(국회의원) 배지를 단 적도 없고 성향이 맞아 도왔을 뿐인데 정치색이 너무 강해졌다. 저는 가수고 방송인이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정치 쪽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하니 많은 분이 좋아한다”며 “2026년에 선거가 있는데 저한테 연락할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 저도 먹고살아야 한다”고 했다.

김흥국은 “이렇게 엄청난 추락은 살면서 처음이다. 사람 만나기도 두렵고, 마스크 없이는 다니기 어렵다”며 “정치만 안 했어도 빌딩을 샀을 것이다. 제가 봐도 아들, 딸 보기가 부끄러울 정도의 아버지가 됐다”고 했다.

김흥국은 “이번에 신곡을 낸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며 “방송이 그립고 마이크를 잡고 싶다. 정말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김흥국은 과거 여러 차례 선거에서 국민의힘 지원 유세에 나섰고 비상계엄 이후 윤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 히트곡 ‘호랑나비’로 유명한 김흥국은 올해 초 집회에서 “매일 유튜브에 공격당하고 있다. 호랑나비를 계엄나비라고 하고 어떤 미친X은 내란나비라고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