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뛰어온 한국 프로축구 무대를 떠나는 잉글랜드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서울)가 잔디 상태와 심판 판정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시티(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K리그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기장 상태”를 먼저 지적했다.
그는 “영국이나 유럽은 그라운드 아래 ‘히팅 시스템’이 있어서 눈이 오더라도 큰 지장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눈이 쌓여 두세 번 정도 훈련을 못 하기도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클럽하우스나 훈련 시설을 비롯해 선수들이 지내는 시설도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며 “체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심리적, 정신적으로도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린가드는 ‘심판’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저는 심판들과 문제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심판들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며 “감정적으로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운영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잔디, 구단 시설 등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만 심판 판정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경기 후 이어진 환송 행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 커리어에 있어서 너무나 환상적인 2년이었다”며 “선수로서 너무나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구단에서 만난 스태프, 선수, 코치진, 팬들과 형성된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며 “2년 동안 멋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인 린가드는 지난해 2월 K리그1 FC서울에 입단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린가드는 2024시즌 26경기 6골 3도움, 2025시즌 34경기 10골 4도움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린가드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고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