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선배 배우 안성기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박중훈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40년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후회하지마’는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온 그가 지난 시간을 담은 회고록이다.
그는 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20대 때는 ‘남자로 태어나서 후회는 없다, 반성만 있다’고 말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후회되는 게 너무 많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절친한 선배 안성기의 반응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박중훈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 (안성기의)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얼굴을 뵌 지가 1년이 넘었다”며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할 상황이 안 돼서 가족분들과 연락하며 근황을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말은 덤덤하게 하지만 굉장히 슬프다”며 “(안성기는) 나와 40년 동안 영화 4편을 했던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선배님, 친한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배우로서나 인격적으로나 존경하는 분”이라고 존경심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제가 책을 낸 것을 오롯이 다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신 것 같아서 그런 면에서는 아주 슬프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이후 ‘미미와 철수의 - 3 청춘 스케치’, ‘칠수와 만수’,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게임의 법칙’, ‘마누라 죽이기’ 등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하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적극적인 치료로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추적 관찰 과정에서 암이 재발해 최근까지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영화 ‘한산: 용의 출현’과 ‘탄생’ 개봉 이후에는 차기작 없이 건강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두 사람은 ‘칠수와 만수’(1988),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등 네 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한편 박중훈은 오는 15일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23일에는 교보문고 대산홀에서 북토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