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송광우 교수가 독도의 날을 맞이해 독도와 태극기가 그려진 연을 날리고 있다. /장경식 기자

“독도에서 연 날리는 기분은 이루 표현할 수 없어요. 대한민국의 최동단 영토에서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연만큼 애국심이 저절로 솟아오릅니다.”

송광우(67) 한국연연맹 기획단장은 매년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즈음해 독도를 찾아가 연을 날린다. 독도 상공을 1000개의 연으로 수놓을 때도 있었다. 올해는 기상이 좋지 않아 독도 방문이 무산되는 바람에 울릉도에서 독도연(독도 디자인 연)을 날렸다. 지난 24일에는 서울시와 울릉군, 한국섬진흥원 주최로 청계천에서 열린 울릉도·독도 섬 특별전 현장을 찾아가 독도연을 날렸다.

송 단장은 연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민간 외교관이다. 2015년 경기도 신흥대 전자계산과 교수에서 퇴직한 뒤 양양 연어축제에 갔다가 연의 매력에 빠졌다. 그 자리에서 만난 연 장인을 초청해 함께 숙식하며 연 만드는 법을 배웠다. 당시 속초시 홍게 축제에 초대받아 홍게 디자인을 한 연을 날린 것을 계기로 연 홍보 대사가 됐고, 지금은 세계 연 축전에 초대받는 단골 인사가 됐다.

송 단장은 역사나 지역 특징 등의 의미를 연에 담아 날린다. 2022년 프랑스 노르망디 세계연축제에 처음 참가했을 땐 이순신 장군이 해전 당시 공격, 후퇴 등을 의미하는 30종의 전술 신호가 담긴 연을 디자인해 날렸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일본과의 해전 때 입었던 갑옷을 가지고 가 참가자들에게 입어보도록 하면서 축제의 최대 관심을 끌었다”고 했다. 또 2022년 세계군문화엑스포 때 6·25전쟁 참전국 국기를 디자인한 연을 만들어 날린 것을 계기로 해마다 5월 25일부터 6월25일까지 전국의 참전국 기념비가 있는 곳을 찾아가 16개 참전국 국기연을 날린다.

송 단장은 “세계 곳곳의 연축제에서 만난 연 전문가와 연계해 세계연위원회(IKC)를 만들 계획”이라며 “연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해 국제기구를 후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