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삼육대 100주년 기념관 총장실에서 노의용 장로와 아내 이선은씨, 제해종 삼육대 총장이 기부 판넬을 들고 있다./삼육대

삼육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사업가 출신 노의용 장로로부터 미화 200만달러(한화 약 28억7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삼육대 개교 이래 단일 기부로는 최고 금액으로, 노 장로의 누적 기부액은 총 208만 달러(한화 약 29억 8700만원)이다.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난 노 장로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당시 소풍 가는 또래 친구들을 바라보며 “나처럼 형편이 어려워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꼭 돕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스스로 학비를 벌어 중·고등학교를 마친 노 장로는 1968년 삼육대 영어영문학과 1회생으로 입학했으나 1학기 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1973년 아내 이선은씨와 미국으로 이주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민 초기에는 접시닦이로 일하며 시급 1달러 85센트를 받았다. 이후에는 청소 일을 시작했고, 자신만의 청소회사까지 차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조건 없이 도움을 베풀기도 했다. ‘사람을 돕는 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운 노 장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인 이민자들에게 조건 없이 도움을 베풀기도 했다. 가정집 청소로 시작한 사업은 점차 대형 빌딩 관리로 확장됐고, 한때 5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노 장로는 “이제 내가 받은 은혜를 젊은 세대에게 돌려줄 때가 됐다”며 “삼육대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으로 더욱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해종 삼육대 총장은 “사람을 키우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며 “장로님의 크고 귀한 결심은, 삼육대가 장로님처럼 봉사하고 헌신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헌신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기부금 가운데 100만 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 100만 달러는 리빙트러스트(유언대용신탁) 형태로 이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