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바티칸에서 교황 레오 14세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희년 대관식을 주재하기 위해 도착하며 교황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EPA연합뉴스

2027년 가톨릭 서울 ‘세계청년대회(WYD·World Youth Day)’가 열릴 주요 장소로 올림픽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이 검토되고 있다. 교황 레오 14세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이나 광화문광장에서 카퍼레이드로 신자·시민들과 만날 전망이다. 레오 14세는 수도회 책임자 시절 다섯 번 방한했지만, 교황 자격으로 처음 한국을 찾는다. 역대 교황의 방한은 이번까지 네 번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이끄는 서울 WYD 조직위원회(조직위)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대회 기간은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0박 11일간 진행되며, 주제 성구는 요한복음 16장 29절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로 정해졌다. 행사는 우선 7월 29일∼8월 2일 전국 15개 교구에서 열리고, 이어 8월 3∼8일 서울 곳곳에서 본대회가 이어진다. 마지막 이틀간 열리는 밤샘 기도(7일)와 파견 미사(8일)는 올림픽공원 또는 여의도 한강공원이 유력하다. 파견 미사는 교황이 직접 집전한다.

본대회 개막 미사(3일)와 교황 환영 행사(5일)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광화문광장 등이 후보지로 논의 중이다. 개막 미사는 서울대교구장이 집전하고, 환영 행사에서는 카퍼레이드와 국기 행진 등이 준비된다.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교황청이 추후 확정한다.

조직위는 개막 미사에 20만∼50만명, 파견 미사에는 70만∼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소는 수용 능력과 안전 등을 기준으로 정부와 협의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2027년 서울 WYD는 분단국가에서 처음으로 열리며,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1995년 필리핀 마닐라에 이어 두 번째 WYD 개최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