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으로 알려진 교황 레오 14세가 ‘지역 라이벌’ 시카고 컵스의 팬을 놀렸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16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우리 교황님”이라는 글과 함께 한 영상을 올렸다. 바티칸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교황이 “고(Go) 컵스!”를 외친 팬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그들은 졌잖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컵스는 정규시즌 92승 70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디비전 시리즈(챔피언십 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 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2승 3패로 져 탈락했다. 교황이 이 결과를 알고 컵스 팬에게 장난스럽게 응수한 것이다.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는 스포츠를 즐겨보고, 화이트삭스 팬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어머니가 컵스 팬이셨다”며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해도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교황의 믿음도 승리로 이어지진 않는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60승 102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 미국과 페루 시민권을 둘 다 가진 그는 지난 9월 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페루가 월드컵에서 맞붙는다면 어느 쪽을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아마도 페루를 응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작 페루는 2026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0국 중 9위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