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같은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쯤 찾은 경기도 광주의 서울장신대학교 풋볼 연습장에서 만난 응우옌 황 람(13)군이 구슬땀을 흘리며 말했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응우옌군은 한국에 일자리를 구한 아버지를 따라 지난 2022년 한국에 왔다. 아직 한국말이 서툴지만, 공을 차는 데는 말이 필요 없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람군을 비롯한 청소년 12명이 모여 축구 훈련을 받았다. 경기 광주 지역 다문화 학생으로 이뤄진 축구단 ‘무지개FC’ 선수들이다. 이날 아이들은 드리블과 인사이드 킥 같은 각종 축구 기술을 연습한 뒤 4:4 연습 경기도 치렀다. 아이들이 찬 공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자 김경철(55) 코치가 “느낌은 좋았어!”라며 힘을 더했다. 팀의 홍일점인 남궁미나(11)양은 “경기에서 실수해 오빠들한테 폐가 될까 봐 걱정”이라면서도 “경기가 기대된다”고 했다. 남궁양은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무지개FC 축구단의 목표는 기아대책 주최로 11월 2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 ‘슈팅 포 호프(Shooting For Hope)’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 경기는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인천·안산·전주·청주·경주 등에서 총 96명의 다문화 청소년이 참가한다. 응우옌군은 “공을 차다 보면 어느새 한국 생활에 적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