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과거 해외 인터뷰에서 한국 생활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발언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와 한 인터뷰에서 임윤찬은 “한국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사회의 경쟁 문화를 고통의 이유로 꼽았다. 임윤찬은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 나가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했다. 임윤찬은 “제가 17세쯤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정치인과 사업가들까지 불필요한 압력을 가했다”며 “그로 인해 큰 슬픔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이 발언은 인터뷰 직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공감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입시 지독하지” “한국은 서로의 목을 조르고 절대 안 놓아주는 분위기” “예체능 쪽은 질투와 견제가 장난 아니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윤찬은 현재 미국 보스턴의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유학 중이다. 2023년 그의 스승인 손민수(49) 피아니스트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떠나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로 부임하자, 함께 현지로 유학을 떠나 사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임윤찬은 일곱 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예원학교를 수석 졸업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입학했다. 2019년 윤이상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만 18세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뒀다.
그가 지난해 내놓은 ‘쇼팽: 에튀드’ 음반은 올해 4월 영국 BBC 뮤직매거진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 ‘기악상’ ‘신인상’을 동시에 받았다. 단일 음반으로 세 부문을 석권한 것은 해당 시상식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