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학교 배구 대회에 출전한 용지훈 선수(15번). /한국초등배구연맹

전국 초등학교 배구 대회에 키 205㎝ 선수가 등장해 배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2일 한국초등배구연맹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제58회 추계배 전국 초등학교 배구 대회에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6학년 미들블로커인 용지훈(12) 선수가 첫 출전했다.

키 205㎝의 용 선수는 높이를 이용해 점프를 하지 않고도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을 보여줘 시선을 끌었다. 국내 성인 프로 배구에서도 키 2m가 넘는 선수는 흔치 않다.

배구계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용 선수를 보고 차세대 한국 남자 배구를 이끌 슈퍼 유망주가 등장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용 선수가 속한 교동초등학교는 해당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국 초등학교 배구 대회에 출전한 용지훈 선수(15번). /한국초등배구연맹

한국초등배구연맹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용 선수가 배구를 시작한 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며 “작년에 키가 192㎝ 정도였는데 1년 사이에 205㎝로 컸다고 한다”고 했다.

용 선수가 속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배구는 팀플레이가 중요한 종목이다 보니 한 선수가 특출나다고 해도 성적이 좋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용 선수는 한국초등배구연맹에 등록됐던 역대 선수 중 가장 키가 크다. 현재도 키가 계속 크는 중이라고 한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용 선수는 내년엔 속초에 있는 설악중학교로 진학해 배구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한국초등배구연맹은 용 선수가 한국 배구의 중심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