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신영이 스승 고(故) 전유성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인스타그램

개그우먼 김신영이 스승 고(故) 전유성을 향한 깊은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신영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의 어른 교수님 편히 쉬세요. 말씀대로 내일부터 씩씩하게!”라는 글과 함께 전유성과 함께 찍은 생전 사진과 장례식장에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김신영이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은 채 영정 앞에서 하트를 그리고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인스타그램

공개된 사진을 보면 과거 김신영이 전유성과 함께 무대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이 담겼다. 또 김신영이 전유성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에는 김신영이 검은 옷을 단정히 입은 채 영정 앞에서 하트를 그리고 환히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고, 눈도 부어 있는 모습이었다.

김신영은 생전 전유성과 각별한 사제지간이었다. 전유성은 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세호·김신영 등 수많은 후배를 가르친 바 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김신영은 진행 중이던 MBC FM4U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자리까지 비우고 곁을 지키게 했다.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된 영결식에서 김신영은 추도사를 직접 낭독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나의 어른 전유성 교수님께”라는 말로 운을 뗐다. 김신영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며칠 전까지도 병원에서 교수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발도 주무르고 핸드폰 게임하시던 모습이 선한데 이제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병원에서 저에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 즐거웠다. 고맙다’ 말씀을 하셨다. 제자를 넘어 친구로 불러주셨고 그 따뜻한 마음을 평생 간직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제가 가장 힘들 때 ‘한물 두물 세물 가면 보물 된다, 두물이 되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주신 분, 모두가 허무맹랑하다고 할 때 제 아이디어를 밤새 즐거워해주신 분, 아무것도 모르던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신 분, 어린 제자라도 존중해주신 분, 그분이 바로 교수님이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또한 “마지막 수요일에도 간호사에게 팁을 주라고 하시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기쁜 날을 만들 수 있다, 팁은 아낌없이 줘야 한다고 하셨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남을 배려하고 웃게 해주신 교수님의 모습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신영은 “병원에 계시면서 자꾸 서울 가서 일하라고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교수님. 저에게는 병원에서의 4일이 40년 중 가장 진실되고 진심이었습니다”라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걱정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편히 코도 골며 주무시고 게임도 하시고, 그리운 분들과 회포를 풀고 훗날 저희가 그 길을 따라가면 꼭 마중 나와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늘 즐거웠고 늘 감사합니다. 마지막 건네주신 주유비 10만원, 제자들 챙기는 마음 끝까지 간직하겠습니다. 너무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다음 생에도 제 교수님으로 나타나주세요”라며 눈물의 작별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