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재단 명예 이사장인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이 18일 주한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서울 정동의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조셉 윤 대사 대리는 “이 회장은 한미 동맹과 참전 용사, 주한 미군 예비역 장병들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한 모든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 회장은 “6·25 전쟁 때 아홉 살이었던 제가 미국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제 인생에서 가장 뜻깊고 감격스러운 순간 중 하나를 맞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한미동맹재단 명예 이사장을 맡기 전부터 동맹 네트워크를 넓히고, 6·25 참전 용사와 전·현직 주한 미군 장병들을 예우하는 데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유사한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이 회장은 “어린 시절 참혹한 전쟁을 목격한 경험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줘 동맹과 관련된 일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1992년 LA 폭동 당시 피해를 입은 교민들을 위해 1억원을 내놓으며 후원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미국 카트리나 허리케인 피해 복구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LA 오렌지 카운티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에 5만달러를 기증하고,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조성에도 힘을 보탰다. 텍사스주 A&M 대학에 세워진 ‘쌍둥이 동상’ 건립도 이 회장 덕분에 가능했다. 미군과 한국군 장병을 실물 크기로 형상화한 이 동상에는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날 수상식에 참석한 김종욱 한국카투사연합회 명예회장은 “이 회장은 UN 참전국 교향악단 평화 음악회, 한미 동맹 콘퍼런스 등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후원해왔다”고 했다.
ROTC 2기 전방 소대장으로 복무한 그는 1968년 가발 100개를 들고 미국으로 이민, 숱한 난관을 겪은 끝에 사업가로 성공했다. 1985년 한국으로 돌아와 TDX로 불리는 전전자(全電子)식 디지털 교환기의 전원(電源) 장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2300여 모델을 개발, 뉴욕 증권거래소와 구축함 레이더 전원 공급 장치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40여 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무리 회사 일이 바빠도 동맹과 관련된 일은 미루지 않고 처리한다”며 “80년 가까이 맺어온 한미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