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장우가 운영한 일식집 ‘가래’가 개업 9개월 만에 폐업했다.

가래 측은 네이버지도를 통해 “9월 1일부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안내했다.

배우 이장우. /뉴스1

작년 12월 오픈한 가래는 카레 단일 메뉴를 1만원에 판매했다. 반찬으로는 양배추 무침이 제공됐다. 여기에 손님 취향에 따라 계란 노른자 500원, 카레 3000원, 고기 4000원, 밥‧카레 5000원 등을 추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장우는 2023년 tvN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로부터 장사 수완을 인정받았고, 그해 12월 요식업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의 식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1만원짜리 카레에 계란 노른자 500원을 추가한 '가래'의 음식 모습. /네이버지도

한 이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웬만해서는 돈 아깝다는 생각 안 하는데 정말 돈이 아까웠다. 두 번 다시 안 갈 것 같다”며 “카레 맛이 특별하지 않고, 마치 일본 시판용 카레 맛이었다”고 평했다. 다른 이용자는 “카레 전문점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갔는데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안 어우러지는 강한 단맛에 먹을 수가 없었다”며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듯한데, 나와 친구는 먹기 힘들었다”고 했다.

반면 “어머니와 함께 와서 맛있게 먹었다” “맥주와 함께 하면 딱 어울리는 맛”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순댓국집 역시 “점점 더 맛을 개발해서 그런지 전보다 더 맛있어졌다”고 호평하는 이들도 있고, “멀리서 찾아가거나 기다리면서 먹을 맛까지는 아니다”라고 하는 평도 있다.

이장우는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진짜 맛없게 드시는 분도 계시고, 맛있게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순댓국집에서 당면순대를 쓰는 걸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순대를 안 드시는 분들이 많아 순대에 힘을 빼고 고기를 더 드리자는 작전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절대 싸게 하려고 그런 건 아니다. 제가 순대를 싫어해서, 제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연예인의 유명세만으로는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작년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8282명으로,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소매업‧음식점업 비율이 45%에 달했다.

폐업 사유로는 ‘사업 부진’이 전체의 5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 부진 사유 비율이 50%를 초과한 것은 금융 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며 실질소득이 감소했고 소비 판매, 음식점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며 “특히 음식점, 커피숍 등 진입 장벽이 낮지만 폐업률이 높은 분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