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대북 라디오 방송을 이끌며 북한 인권을 위한 활동을 해온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63)가 12일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17년부터 암 투병 생활을 해오다가 지난해 9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1962년 자강도 희천시에서 태어났으며, 북한군 예술선전대 작가(대위)로 활동하다 1995년 탈북과 1996년 재탈북을 거쳐 1999년 2월 한국에 입국했다.
김 전 대표는 탈북민 북한인권단체인 탈북자동지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4년 민간 대북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설립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의 대남기구인 반제민전(구 한민전)이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폭파 위협을 하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고인은 자유북한방송을 운영하며 협박 소포와 편지, 이메일 등을 받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매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공동 개최해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세계에 알렸다. 프랑스 국경없는기자회 ‘올해의 매체상’(2008), 대만 민주주의기금 ‘아시아 민주인권상’(2009),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북한인권상’(2019), 국민훈장 동백장(2024)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1995년 문명옥씨와 결혼해 딸 김예림씨를 뒀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특1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