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탐희가 암 투병 사실을 뒤늦게 고백하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박탐희는 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 CBS’에 출연해 과거 암 진단을 받고 투병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박탐희는 2017년 5월 첫째 아들의 학부모 모임에서 건강검진을 권유받아 조직 검사를 받았고, 이후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면서 지하로 떨어졌다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날 아침까지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내가 암 환자가 됐다”고 했다.
그는 “겨우 40살이었다. 언젠가 죽는 존재라는 건 알지만 죽음이 현실이 되니까 만감이 교차하더라”며 “제가 아프고 죽을까 봐 슬프지는 않았다. 남겨질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라야 한다는 게 공포로 다가왔다”고 했다.
가족들의 응원 속에 수술을 받으러 간 박탐희는 “그때만 해도 3개월 뒤에 드라마 촬영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암 초기인 줄 알고 개복했는데 전이가 됐더라. 전이된 부분까지 도려내면서 예상치 못하게 큰 수술이 됐다”고 했다.
박탐희는 결국 항암 치료까지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하면 머리가 빠지지 않나. 머리가 다 빠져서 몇 년간 활동을 못하는 상황이 왔다”며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연기를 사랑하고, 연기할 때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사람인데 팔다리를 묶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박탐희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첫째 아들을 생각하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들이 어린 나이에 너무 큰 걸 감당해야 했다”고 했다.
박탐희는 “항암 치료하고 나면 온몸에 세포가 다 죽고, 70세 노인이 된 느낌이다. 관절에 힘이 없어서 걷지도 못했다”며 “구역질이 나서 화장실에 가다가 쓰러지고, 팔로 기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습을 첫째 아들이 다 보고 있던 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화장실에서 나오면 아들이 안아줬다. 너무 빨리 철이 든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현재 추적 검사 중이라는 박탐희는 “항암 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하고, 5년이 지나면 1년마다 검사한다”며 “지난 4월 (병원에) 다녀왔는데 또 1년을 받아왔다”고 했다. 검사에서 암 재발 등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다음 해에 추적 검사만 받으면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탐희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박탐희는 2008년 사업가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