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시장은 흔히 ‘극단적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스카티 카메론, 오디세이, 핑, 테일러메이드 등 세계적 브랜드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븐롤, 베티나르디 같은 고급 수제 퍼터 브랜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로토크 퍼터 열풍까지 더해져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바로 이 치열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이종성 ㈜퍼터갤러리 대표와 백영길 ㈜티피밀스코리아 대표다.
캘러웨이 코리아의 연구 개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종성 대표는 2011년 미국 티피밀스 퍼터를 한국에 들여오면서 퍼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수제 퍼터 브랜드와의 협업 과정에서 장인정신과 고집스러운 품질 철학을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국산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웠다. 2017년에는 서울 잠실 에비뉴엘에 ‘퍼터갤러리’ 매장을 열어 미국·영국·일본의 수제 퍼터들을 국내 시장에 소개했다. 이후 수년간 금속 가공과 설계 기술을 익히며 2020년 안산에 첫 공장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제2공장까지 확충하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췄다.
퍼터 제작은 단순 유통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설계·가공·피니시·조립을 모두 직접 해내야 했고, 전문 인력도 양성해야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퍼터 피팅 관련 특허를 확보했고, 브랜드 철학을 담아낸 첫 결실이 바로 ‘골드파이브’였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을 맡아 기술 혁신을 주도했고, 백 대표는 브리지스톤골프 영업 임원 출신으로서 유통과 마케팅을 이끌었다.
전환점은 뜻밖의 순간 찾아왔다. 지난 6월, 한 기업가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물할 퍼터를 주문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반신반의했지만 ‘한국의 미’를 담은 라이언5 투어 플래티넘 퍼터를 추천했다.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과 버선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국산 브랜드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 퍼터를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200건이 넘는 주문이 몰려드는 ‘트럼프 효과’가 현실이 됐다.
골드파이브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국산 퍼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미국 PGA쇼 출품을 통해 해외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번에는 스토리텔링까지 더해졌다. 백 대표는 “한국의 골프 인구와 열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인의 손재주로 만든 명품 퍼터가 충분히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전 예약 이벤트로 ‘트럼프 퍼터’ 열기 이어간다
골드파이브는 1일, 라이언5 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사전 예약 주문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니라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참여’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사전 예약 기간은 9월 말까지로, 골드파이브 공식 홈페이지와 골프존마켓 온라인몰,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사전 주문 고객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모델과 동일한 소울 각인 문구 ‘We go together’ 또는 개인 이니셜을 새겨주는 특별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기에 볼마커와 디봇 툴이 사은품으로 증정돼 소장 가치를 더한다.
골드파이브 관계자는 “정상회담 선물 소식 이후 라이언5에 대한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 행사는 국산 프리미엄 퍼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고객들이 역사적 순간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출범 5년 만에 ‘트럼프 퍼터’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골드파이브. 치열한 레드오션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철학과 기술, 그리고 ‘한국의 미’를 무기로 국산 명품 퍼터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이번 사전 예약 행사를 통해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