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회고록이 아닌 소설이란 장르를 택한 이유에 대해 “주변의 반대가 많았고 다큐멘터리로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영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80) 부영그룹 고문이 첫 소설집 ‘최후진술’을 펴내고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다.

강 고문은 1970년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해 30여 년간 경제 관료로 공직에 몸담았다. 2022년 한국소설가협회 주관 한국소설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책에는 초단편·단편·중편 등 여덟 편의 소설이 실렸다. 대부분 자전적 소설로 정권이 바뀌며 수차례 고초를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그는 “슬펐던 날의 이야기를 씻김굿의 제물로 올린다”고 했다.

“100명 넘는 전직 고위 공직자와 기업인들이 서울구치소에 함께 갇힌 전대미문의 사태를 두고 수감자들은 서울구치소 수용자로 ‘의왕 민국(서울구치소가 의왕시에 있다)’을 건국하면 유럽에서도 중위권 국가는 될 수 있을 거라고 수군거렸다. 대통령에, 각료에, 대기업 회장까지 있으니 그럴 법한 이야기였다.”(표제작 ‘최후진술’ 중)

그는 “1997년 IMF 구제금융으로 남이 지른 불을 끄고 10년간 야인 생활을 했고, 2008년 글로벌 위기를 선제적으로 막아내고 5년간 감옥살이를 했다”며 “죽음 같던 검은 계곡의 고독과 고난, 수치가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비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추경호 국회의원,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미래경영연구원 원장,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세제동우회 등 전현직 경제 관료들이 화환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