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문학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알린 고(故) 이의경 지사가 8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됐다고 재외동포청이 14일 밝혔다.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현 서울대 의과대) 재학 중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다. 대한청년외교단 편집부장을 맡아 외교시보, 국치기념경고문 등 선전물을 발간했다. 이후 일제 탄압을 피해 상하이로 망명했고,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1928년 독일 뮌헨대학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지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3·1운동 참여, 망명 과정 등을 자전적 형식으로 담아 1946년 장편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독일어로 출간했다. 이 소설은 인간성 상실의 상황에서도 지켜낸 인간 내면의 순수성과 가족애 등을 다뤄 전후(戰後) 상실감에 빠져 있던 독일인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독일의 한 잡지는 당시 ‘올해 독일어로 쓰인 가장 훌륭한 책’으로 이 소설을 선정했고, 이후 독일 교과서에도 수록돼 우리 민족의 삶과 한국의 정서를 독일 현지에 전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48년부터 자신의 모교 뮌헨대학 동양학부에서 한국학과 동양철학을 가르치던 그는 1950년 3월 위암으로 별세했다. 1963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정부는 2024년 11월 독일 그래펠핑에 안장돼 있던 그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재외동포청은 “이 지사는 3·1운동의 함성을 유럽까지 이어갔으며 문학을 통해 조국과 민족의 위대함을 세계에 알린 인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