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미국 TV 시리즈 '로이스 앤 클라크 :슈퍼맨의 새로운 모험'에서 슈퍼맨 역을 맡아 대중에 널리 알려진 배우 딘 케인은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이 되겠다고 했다. /AP 연합뉴스

“미국은 인기가 있든 없든 나서서 옳은 일을 하는 애국자들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정으로 옳은 일이라고 믿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이민자를 단속하는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이 될 것입니다.”

1990년대 미국 TV 시리즈 ‘로이스 앤 클라크 :슈퍼맨의 새로운 모험’에서 슈퍼맨 역을 맡아 대중에 널리 알려진 배우 딘 케인은 6일 폭스뉴스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고 나도 내 역할을 다해 그것이 실현되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케인은 유명 연예인들이 정부 기관을 홍보해주는 ‘명예 요원’이 아닌 실제 법 집행을 하는 요원으로 정식 활동하겠다는 것이다.

케인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CE에 지원하라는 독려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 영상에서 그는 슈퍼맨 영화 음악을 배경으로 “지금은 미국을 불법 이민자들로부터 구해 내야 할 때입니다. 미국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ICE 요원이 되십시오”라고 했다. 케인에 따르면 이 영상을 올린 뒤 미 정부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른 요원들처럼 길거리에서 사람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되냐”는 질문에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모르지만 단속을 할 때 마스크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딘 케인이 출연했던 ‘로이스 앤 클라크 :슈퍼맨의 새로운 모험’ 포스터. /워너브라더스

케인은 할리우드에서 트럼프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16년, 2020년,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지난달 한 매체 인터뷰에서는 “트럼프는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훌륭하며 관대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슈퍼맨’에 대해서도 “제임스 건 감독이 그 영화가 이민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 건 영화 흥행에 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ICE는 연간 최대 100만명의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를 더욱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ICE 요원 채용에 나섰다. 신규 채용자에게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원)의 보너스, 최대 6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 상환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가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도 추방 작전을 위해 144억 달러의 예산과 1만명의 신규 ICE 요원을 지원한다고 되어 있다.

최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1만명을 모집하는데 이미 8만명이 지원서를 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영화 속 슈퍼맨이 크립톤 행성에서 온 외계인 이민자라는 점을 들어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가 외계에서 온 이민자였음에도 그(케인)는 미국으로 오는 외국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