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으로 위촉된 정희원 박사. /서울시 제공

“서울은 압력솥 같습니다. 시민들은 정신이 없고 스트레스가 터질 것 같아요.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에 빠지기 쉽죠. 먹고 마시는 운동장이 이미 기름지고 짠 음식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서울 시민이 더 건강해질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저속 노화’ 연구로 알려진 정희원(41) 박사가 31일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이 됐다. 다양한 시민 건강 정책을 제안하는 국장급(3급) 자리다. 비상근직으로 시청에는 한 달에 2번 이상 출근하면 된다.

정 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일했다.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등 저서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잘못된 생활 습관이 노화를 앞당긴다”고 주장해왔다. 천천히 늙는 데 도움이 되는 식단과 운동법 등도 소개했다.

억대 연봉을 받던 그에게 월급 336만원인 서울시 공무원을 택한 이유를 물으니 “그동안 책도 내고 소셜미디어에 글도 썼지만 한계를 느꼈다”며 “결국은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서울시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서울시는 재정이 넉넉하고 정부 부처보다 조직이 빠르다”며 “저속 노화를 고속으로 정책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시와는 2023년 시청에서 한 강연이 인연이 됐다고 한다.

정 박사는 “우선 아이들이 당분(糖分)과 가공식품을 덜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서울 시내 마트들이 당분이 많이 든 가공식품을 아이들 키보다 높은 곳에 진열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게요. 식품 업체도 만나겠습니다.”